교수신문 선정 2014년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2014년, 올해도 어김없이 그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만약 시간을 작동시키는 기계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영구기관이 틀림 없을 것입니다.
매년 교수신문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2014년에는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뜻을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가리킬 지(指), 사슴 록(鹿), 할 위(爲), 말 마(馬)
그 뜻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다.
윗사람을 농락하고 함부로 권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 용례는
최고 권력자가 약점을 잡힌 게 많거나 엉뚱한 일에 탐닉을 하게 되면,
2인자는 대부분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하게 된다.
그 유래는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러 신하들이 따라 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하여 조고는 신하들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이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이것은 말입니다.” 이세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려.” 조고가 대신들을 둘러보며 묻자 어떤 사람은 말이라고 하며 조고의 뜻에 영합했다. 어떤 사람은 사슴이라고 대답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했다. 모든 신하들은 조고를 두려워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진이세본기(秦二世本紀)〉》에 나오는데, 조고가
신하들을 시험해 보기 위해 사슴을 말이라고 했다는 말에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유래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정치계의 온갖 갈등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형국”
......
2014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봤을 때,
국민들에게 그렇게 좋았던 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역시 2014년을 반성하며,
2015년 12월에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를 뜻하는
종두득두(種豆得豆)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end -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부팅으로 다시 희망을 꿈꾸는 시간들... (0) | 2014.12.29 |
---|---|
목마와 숙녀(내가 좋아하는 시) (0) | 2014.12.26 |
어니언스 편지, 제주 사투리 버전(내가 좋아하는 노래) (0) | 2014.12.14 |
인신매매범들의 수법에 주의 하세요~ (0) | 2014.12.08 |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내가 좋아하는 노래) (0) | 201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