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
올레 소야곡(시, 현상길 시집, 올레 소야곡)
나누미도우미
2014. 11. 28. 13:12
올레 소야곡
올레 안엔
초가 마당 뒹구는 동생들
올레 밖엔
공차기, 총싸움에 열띤 아이들
동백나무 빼곡히 지키는 그늘에
오도카니 선 까치발을 놀려주듯
바닷바람은 돌담 사이 넘놀며
저녁놀까지 휘파람 불어댔다
아쉬움 묻은 저녁놀 금세 흐트러져
아이들 함성도 땅거미에 잦아들고
툇마루엔 쌕쌕거리는 동생들 숨소리뿐
마당가에 흐르는 연기 내음에 끌려
어스름 올레에 다시 나서면
은하수는 나지막이 내려와
내 여윈 어깨를 감싸며
푸른 별의 노래 들려주고 있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