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요즘 세상은 어떤지, 곡학아세(曲學阿世)

나누미도우미 2015. 1. 25. 21:32

곡학아세(曲學阿世)





  경제라는 한나라 6대 황제는 자신이 즉위하자, 천하의 어진 선비를 찾다가 산둥에 사는 원고생이라는 시인을 등용하기로 했다.


  당시 원고생은 9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직언을 하는 대쪽 같은 선비로, 사이비 학자들은 원고생을 중상 모략하는 상소를 올려 그의 등용을 극구 반대하였다. 하지만 경제 황제는 원고생을 청하왕의 태부로 임명하였다.


  이 때 함께 등용된 공손홍이라는 소장 학자 역시 그를 늙은이라고 깔보고 무시했지만 원고생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공손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학문의 바른 도리가 어지러워져서 속설이 유행하고 있다네. 이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결국 사이비 속설로 인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 것이 자명하네. 자네는 다행히 아직 젊고 또한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라고 들었네. 그러니 부디 올바른 학문을 열심히 배우고(學) 닦아 세상에 널리 전파하길 바라네. 결코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히어(曲) 이 세상(世) 속물들에게 아첨하는(阿)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네."


  이 말을 들은 공손홍은 절조를 굽히지 않는 고매한 인격과 높은 학식에 감복하여, 공손홍은 원고생에게 지난날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용서를 빌고 원고생의 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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