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밟는 소리
(2001년, 아마츄어 작, 1회/5회)
"어젯밤에 신림동의 한 주택가에서 LPG 가스통을 훔치려던 김모씨가 주민들의 신고로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용의자 김씨는 전 K건설 직원으로 지난 해 회사에 의해 강제 해직된 이후 현재 무직의 실업자로서 극심한 생활고 띁에 작은 돈이지만 가스통이 현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훔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를 신고한 주민들에 의하면 한밤중에 눈밟는 소리를 듣고 김씨가 가스통을 훔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를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했습니다..."
윤지수는 앞에 놓인 방송 원고를 읽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시선을 메인 TV의 화면에 고정시켰다. 화면에는 요의자로 붙잡힌 30대 후반의 남자가 손안 수갑을 채워져 경찰서로 끌려 들어가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남자는 약간 마르고 수심에 찬 얼굴이었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얼굴을 명확히 파악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다만 그가 입고 있는 얇은 츄리닝이 한겨울의 추위를 막아내기엔 턱없이 약하리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의 발이었다. 그는 맨발에 얇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어젯밤의 아주 많이 내렸던 정황으로 봐서 그의 맨발은 아마 젖은 상태일 것이며, 화면에서는 그 추위를 실감케 하듯 동상이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발그스름라게 피가 뭉쳐든 그의 발을 클로즈업 시키고 있었다. 그것을 찍은 카메라 기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의 발을 클로즈업 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화면을 통해 그의 발을 보는 순간 아나운서 윤지수의 가슴 한켠으로 싸아하게 밀려오는 작은 통증이 있었다. 게다가 그 기사의 마지막에 적힌... 주민들에 의하면 한밤중에 눈밟는 소리를 듣고 김씨가 김씨가 가스통을 훔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윤지수는 한 순간 본연의 입장인 아나운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 용의자 김씨에 대한 연민으로 다음 말을 잊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다행히 어떤 경우에도 잊어서는 안될 뉴스 진행 아나운서로서의 직업의식이 자신의 감정을 재빠르게 콘트롤하여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K건설 장익주 회장의 비자금 횡령의혹과 더불어 지난 3년여에 걸친 그룹 분식회계장부의 존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단의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회장 측에서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고, 회사 경영의 부실에는 지난 3년여를 끌어온 노조의 반발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제 기자들과의 회견 가운데 그룹 핵심 간부이면서 장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묘한 인연이었다. 앞서의 뉴스가 K 건설에 다니다 해직된 노동자에 의해 자행된 범행에 대한 보도였는데, 바로 이어지는 뉴스 소식이 그 K 건설의 부정비리에 대한 뉴스였던 것이다. K 건설에 대한 뉴스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벌써 며칠재 중요한 기사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소식이었다. 어쩌면 앞의 소식은 뒤이어지는 K 건설에 대한 뉴스를 보다 더 관심있게 끌어내기 위한 장치와도 같은 느낌을 주었다. 어찌되었거나 30여분 동안 진행되는 뉴스 시간 동안 내내 윤지수의 머리 속에서는 이상하게도 ‘눈밟는 소리’에 의해 범행이 탄로되어 붙잡혀온 마르고 창백한 30대 후반의 한 남자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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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대 뉴스는 9시대의 메인 뉴스에 비해 비중면에서 다소 처진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30여분 진행되는 뉴스이고 또 가정에서 가족들이 저녁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시청할 수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소홀히 다룰 뉴스시간대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제 입사 경력 3년차, 어쩌면 아직 햇병아리라고 하여도 무방할 신참격에 해당되는 윤지수에게는 처음부터 행운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몫이 큰 뉴스였다.
7시대 뉴스 진행을 맡으면서 윤지수는 다른 여타의 방송을 정리하고 오직 라디오 방송프로 하나만을 덧붙여 진행하고 있었다. 원래가 무엇인가 하나 이상의 일을 병행해서 잘하는 체질도 못되었고, 일단 하나를 맡은 이상 그것 하나만에 최선을 다하자는 게 윤지수의 일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나마 라디오 프로마저 마다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라디오 프로를 맡고 있는 담당 피디가 대학때의 절친한 선배인지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또 프로그램의 성격이 음악프로로서의 색체가 농후하여 음악을 선별해주는 구성작가들이 대부분을 맡아 해주었으므로 윤지수로서는 부담이 덜가는 프로였기에 병행한다하여도 큰 무리가 없을 것같아서였다.
7시대 뉴스를 위해서 윤지수는 항상 방송 두시간 정도, 혹은 늦는다 하여도 한시간 전에는 스튜디오에 나가 있곤 했다. 미리가서 뉴스 원고를 살펴보고 발음이며 생소한 용어 같은 것이 있으면 미리 입에 익혀 놓기 위함이었다. 뉴스 원고는 특별한 속보라거나 아주 다급한 생중계가 아닌 경우 대부분 방송 한 두시간 전에 원고가 나와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야 아나운서나 담당 피디들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뉴스를 만드는데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방송 40여분 전에서야 스튜디오에 도착했던 터였다.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항상 최소 한 시간 전에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윤지수로서는 다소 마음이 화급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날은 윤지수가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겨울 방학 특별 생방송이 있었던 것이다. 방송국 스튜디오를 벗어나 63빌딩에 마련한 특별 스튜디오에서 청취자들을 모아놓고 요즈음 잘나가는 가수와 탈렌트들을 초청하여 진행하는 두시간을 위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뛰어 다녔는데도 특별 생방송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여섯시가 다 되어 있었다. 63빌딩에서 방송국까지는 먼 거리가 아니라 서둘러 나왔지만 그날따라 차가 밀려 20여 분을 지체했다. 결국 뉴스 시간대에 급하게 대서 도착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원고를 받아들고서 읽어내려가면서도 마음이 급한 탓인지 다른날처럼 꼼꼼하고 차분하게 읽혀지기가 어려웠다. 마음을 다독이며 원고를 재삼 읽고 나서 방송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런데도 용케 그 부분, 그 눈밟는 소리 대목을 쏙 빼먹고 있었던 것이다. 앞 부분 가스통을 훔친다는 내용까지는 읽고 있었지만,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닌 그저 작은 사회기사 정도로만 보고 다음내용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다음 내용의 뉴스는 요즈음 항간에서 중요하게 회자되는 K 건설에 대한 내용이었기에 꼼꼼히 읽어두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원고를 읽을 때와 직접 방송에 들어가서 화면을 보면서 뉴스를 진행할때와는 약간의 느낌차이가 있다. 활자로 된 원고의 내용에 동영상을 통한 화면의 실제적 느낌이 더해지면 뉴스는 훨씬 실감을 더하게 된다. 그것을 전해주는 아나운서의 입장에서도 그런 느낌이란 것은 생경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방금 전 뉴스를 진행하면서 윤지수는 눈밟는 소리라는 활자의 생경스러움과 더불어, 화면에 비추어진 그 남자의 슬리퍼 신은 맨발에 순간적으로 가슴이 무너지듯이 아파왔던 것을 기억해낸다. 드러난 맨발에 겨우 걸려 있던 얇은 여름 슬리퍼. 윤지수는 웬지 가슴이 답답해 왔다. 자판기에서 뽑아낸 종이컵 속의 커피를 한모금 훌쩍이며 윤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 숨을 몰아내쉰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니?”
윤지수는 깜짝 놀라 옆자리로 앉는 그림자를 돌아본다.
“웬 한숨?”
방송국 입사 동기로 들어온 한재욱이었다. 대학은 달랐지만 신방과 연합써클에서 오래 익혀온 얼굴이었다. PD 부분으로 들어온 그는 최근에 비중있는 다큐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맡아 경력이 비교적 짧은 신참축에서는 주목받는 재목임을 입증한 편이었다. 똑똑하고 생각이 분명한 한재욱을 윤지수는 비록 분야가 다르기는 했지만 좋은 친구로서 만나고 있었다. 윤지수가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다른 직장생활을 했었고, 한재욱은 군을 다녀온 경력이 있는 터라,나이는 한재욱이 한 살 위였지만 방송국 입사 동기가 되고 나서, 윤지수와는 서로 말을 트고 지내는 처지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어울리는 술자리에서는 서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끼리의 애환을 나누기도 하고 좀 더 나은 방송을 위해서 머리를 짜내기도 하는 지인중의 하나였다.
“오늘 방송 다 끝나지 않았어?”
“끝났어. 왜?”
“퇴근 할 수 있으면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어때 괜찮아?”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도 텁텁하고 안그래도 잘하지는 못하는 술이지만 술 생각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 그러자. 잠깐 기다려 가방 챙겨들고 나올게.”
윤지수는 아나운서실로 들어섰다. 시간이 벌써 아홉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7시대 뉴스를 마치고 난 뒤 뒷정리를 하고 퇴근을 하다보면 거의 이 시간이 되기가 쉬웠다. 여늬날 같으면 집으로 바로 들어가서 다음날 출근준비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필요한 자료를 뒤지기 위해 인터넷 등을 뒤젹여 보는 것이 일과일 터였지만 오늘은 한재욱과 술 자리에 들렀다 가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 오늘 라디오 특별 생방송을 마친 터라 조금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도 거들었다. 만일 자신이 7시대 뉴스를 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라디오 담당 팀들과 저녁 식사라도 했을 법했지만, 자신이 7시대 뉴스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빠져 나오는 바람에 저녁 식사건은 자동적으로 최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남은 이들끼리 어딘가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의도 한 바퀴를 돌고나면 그들의 자취를 찾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찾아나서기엔 너무 피곤했다. 한재욱이랑 간단한 술 한잔 하고 가는 정도면 족할 피로였다. 방송국을 나서기전에 윤지수는 오늘 뉴스 내용을 적은 원고를 뒤졌다. 눈밟는 소리로 잡혀들어간 남자에 대한 기사를 쓴 것은 사회부 김남호 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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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포장마차로 자리를 잡았다. 방송국에서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라 어쩌다 가끔 찾는 포장마차였다. 포장마차 주인은 윤지수와 한재욱을 아는 듯이 반겼다. 이전에 몇번 들렀던 탓도 있지만, 윤지수가 7시대 뉴스를 맡아하는 관계로 익숙해진 시청자의 한사람이라는 표정일 것이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이미 연예인 쪽에 가깝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세간의 눈이었다.
“K 건설은 어떻게 될것같아?”
처음 술이 한 두잔 돌기까지 두 사람은 뚜렷한 화재없이 가벼운 몇마디로 말문을 텄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술잔이 돌면서 K건설의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윤지수 쪽이었다. 한재욱은 사회 정치면에 관심과 지식이 많은 편이었고, 지금 맡고 있는 다큐 성격도 그러하므로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보다는 무언가 하나라도 더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적중했다.
“일단은 며칠 안으로 윤곽이 잡혀나올 거로 봐야겠지. 지금 장회장 쪽에서는 마지막까지 버티어 보자는 속셈으로 그동안 시간을 벌어 어떻게든 물밑 접촉을 벌여보자는 것 같은데... 글쎄 이번에는 그게 그렇게 쉽사리 먹혀들어갈 것 같지를 않아 보여.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정치인들 쪽에서도 무턱대고 장회장을 보호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되는게, 그랬다가는 나는 장회장이 주는 정치자금을 온전히 받아 먹었소 하고 세상에 공표하는 꼴이 되고 말테니 함부로 나서서 옹호할 입장이 못되겠지. 지난 3년여 노조와의 극한 대립으로 장회장 쪽에서 보면 결코 유리하지 못한 쪽으로 여론이 기울대로 기울었으니까, 눈치빠른 정치인들이 화약고를 쥐고 불길 속으로 빠져들려고는 하지 않을거란 말이야. 일단은 장회장을 몰아가는 쪽으로 결론이 날거야. 그러면 장회장 쪽에서 반격이 나오겠지. 아마도 정치자금을 댄 정치인들의 리스트를 공개한다는 협박성 회견이 터져나올 지도 모르지.”
“정말 그렇게까지 갈까?”
“글쎄, 그렇게까지는 안갈걸로 봐야겠지. 왜냐하면 장회장도 마지막을 생각하지는 않을테니까. 협박이든 애원이든 어찌되었거나 다음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카드를 던지기 위한 것이지 무지하게 몰아부치기식으로 나가서는 결코 자신에게 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테니까. 막말로 돈을 받아 먹은 정치인들이 나 언제 그랬느냐고 오리발을 내밀어 버리면 할말이 없거든. 그렇다고 정치자금 주면서 차용증을 써두었던 것도 아닐테고.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을거야. 그러나 이대로 쉽게 물러설 장회장은 분명 아니지. 아마 2, 3일이라도 시간을 벌자는 속셈은 그 시간안에 무언가 히든 카드를 내밀기 위함인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글쎄...”
답이 나오리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장회장의 속셈이 무엇인지 그렇게 많은 신문 방송의 눈이, 그리고 여론의 집중적 관심이 돌려지고 있지만 이순간까지 전혀 기색없이 겉으로나마 태연작약하게 버티고 있는 장회장의 속을 누가 알수 있겠는가. 누구보다도 그 속이 궁금하고 타들어가고 있을 정치권에서조차 그 속내를 알지 못하고 있는 눈치가 아닌가.
“오늘 저녁 뉴스에 보니 분식회계 장부가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그걸 캐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지. 그런데, 내 생각에는 말이야...”
윤지수는 한재욱을 가만히 건너다 본다. 다음 말이 궁금하다.
“그 분식회계 장부라는 것, 장회장쪽에서 오히려 흘린게 아닐까? 생각해봐. 그렇게 몇 개월을 끌면서도 흔적도 없던 분식회계 장부가 왜 느닷없이 오늘에서야 나오느냐고, 장회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시점에서.”
“무슨 뜻이야?”
“분식회계 장부의 내용이 분석되고 공개되고 나면 알게 되겠지만, 어쩌면 더 큰 것을 숨기기 위한 방편이지 않겠느냐는 거지. 말하자면 진짜의 죄를 덮기 위한 면죄부와 같은 것말야.”
“면죄부라면...?”
이때 윤지수의 가방에서 헨드폰 울리는 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어 놓았다. 윤지수는 가방을 열어 핸드폰을 꺼내었다. 방송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핸드폰은 중요한 업무용 기구역할을 해주었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핸드폰은 항상 열려 있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네, 윤지수입니다...어, 영주구나!”
영주,라는 이름에 앞에 앉아 있던 한재욱의 눈이 잠깐 빛났다. 그는 눈빛으로 윤지수에게 묻고 있었다. 영주, 장익주 회장의 딸? 윤지수는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응, 여기...여의도 한강둔치야...지금?...무슨 일있니?...그래, 알았어. 내가 그리로 갈게. 그래, 거기서 보자. 응.”
윤지수가 헨드폰을 끄는 것과 동시에 한재욱이 물었다.
“왜, 장영주가 무슨 일로 만나재?”
“모르겠어. 좀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인데.”
“두 사람 요즈음도 연락하고 있었어?”
“아주 가끔. 요 근래는 통 연락이 없었는데...장회장 사건 터지고 나서는 만나도 할말이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하고 있었거든. 영주 입장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연락이 없었고.”
“어디서 만나기로 한거야. 가자, 내가 그쪽으로 데려다줄게.”
“아냐, 그럴거 없어. 마침 집 방향과 같은 쪽이라 잠깐 만나보고 들어가면 돼. 어차피 한 PD도 술을 마셨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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